이송하(b.2000)는 동시대의 시공간에서 필연적으로 작가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다. 물리적으로 감각하는 세계와 초월적으로 존재하는 세상 사이에서, 세상을 넓히고자 어디론가 떠나고 알아가며, 우연히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일 때의 쾌감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는다. 그런 세계와 감각으로 향하는 경이로운 문을 거시적인 인류의 미적 유산과 미시적인 일상의 환경에서 찾는다. 이 시대에 존재하는 스스로의 사유, 문제의식, 아이디어 자체로 흥미를 느끼며, 이미지로 사고하고 언어로 묘사하며 손으로 직접 만드는 실천을 시도한다. 텍스트, 드로잉,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이어지는 작업 과정은 예술적 영감과 인문학적 상상력, 그리고 시공간 사이의 화학작용에 의한 재창조의 결과물이다. Songha Lee(b. 2000) is interested in living as an artist in the inevitable spatiotemporal context of the contemporary world. Between the physically perceptible world and the transcendent realm, she seeks to expand the world by traveling, exploring, and finding inspiration in the thrill of stepping into an unknown world. Moreover, she finds a wondrous door leading toward such worlds and sensations in both the grand aesthetic legacy of humanity and the subtle environment of everyday life. She finds fascination in her own thoughts, questions, and ideas that exist in this era, and she attempts to practice by thinking through images, describing through language, and creating directly with her hands. Her creative process, spanning various media such as text, drawing, installation, and sound, is the result of artistic inspiration, humanistic imagination, and the chemical reaction between space and time.
<당신은 어디에서부터 왔는가>
Where Are You From(Woher Sind Sie)

2024
비즈, 목재와 파이프
Beads, wood and pipe
62 x 45.5 x 23cm.

이 작품은 비즈발에 양면에 붙은 목재 오브제로, 손잡이를 돌리면 비즈들이 부딪혀 소리를 내고 흩어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는 형태는 고국과 이방의 경계에서 떠돌며 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이며, 향수(Heimweh)와 먼 곳에 대한 동경(Fernweh)의 모순적 감정을 상징한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스스로가 타자가 되어 자기를 촉발하는 질문을 함으로써, 근원에 대한 질문과 정체성의 불안정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And Then Said Nothing

2024
악보에 색연필, 오르골, 돌
Color pencil on score, music box and stone
가변크기
Variable dimensions

전혜린의 동명 수필집 내용을 악보에 적어 오르골로 재현한 이 작품은, 글자가 음으로 변해 울려 퍼지는 과정을 통해 언어의 감정과 의미를 소리로 풀어낸다. 관람자는 직접 악보를 읽고 소리를 들으며 전혜린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듯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 이는 시간과 기억을 소환하는 유령의 목소리를 청각화하고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나는 소리>
I Am Sound(Flying Sound)

2024
오르골, 나무박스, 종이 위에 시아노타입과 검프린트
Music box, wooden box, Cyanotype and gum print on paper
50 x 17.5 x 7cm.

새가 그려진 오르골 악보로 구성된 이 작품은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화하는 유목민적 정서를 상징한다. 새의 상승적 이미지와 반복되는 선율은 항상 어디론가 떠나면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며 제자리가 사라지는 움직임에 대한 표상이다. 



<포플러 나무 아래서>
Under the Poplar Tree

2024
원형 옷걸이에 실
Thread on round hanger
가변크기
Variable dimensions

천장에 설치된 원형 오브제는 실로 새겨진 문구가 그림자로 드리워지는 형식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대중의 나무’라는 그 이름의 의미처럼, 포플러 나무 아래서 느껴지는 햇빛과 그림자의 일렁임은 모든 작품들과 감상자 간의 상호작용과 사유를 유도하고 환대한다. 



<당신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What Are You Made Of

2024
면천에 시아노타입
Cyanotypes on raw canvas 
105 x 125cm

이 작품은 작은 정방형 면천에 시아노타입으로 몰타에서 찍은 사진을 인화해, 몰타 지도 모양으로 이어 붙인 사진 작업이다. 각 사진은 한때 그곳에 머물렀던 나의 흔적을 담고 있으며, 낯선 땅에 적응하고 하나 되려는 의지와 동시에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정체성을 기록한다. 물리적 경계와 이동을 통해 변화하는 나의 모습과,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고유한 자아를 조각처럼 이어 붙여 나를 구성하는 지도를 형상화했다.



<그대들의 노고에>
For Your Hard Work

2022
패널, 장지에 금분, 먹, 비디오 설치, 실시간 상영, 컬러, 무음
Gold powder and ink on paper on panel, Video installation, real time, color, silent
165 x 270cm (Variable dimensions)

이 작품은 전시 공간과 관객의 움직임을 작품의 일부로 전환한 가변 설치 작업이다. 52개의 정방형 패널로 구성된 작품은 확장성과 유연성을 통해 공간을 점유하며, 액자의 전통적 역할과 경계를 해체해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동양화 전통 재료와 서양 액자 패턴을 결합하여 고전적 형식을 재해석하며, 이 액자 안에 관객의 발걸음을 실시간으로 프로젝션 하여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이는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과 공간, 관객 간의 관계를 확장하는 시도이다.